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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제물의 향이 눌어붙은 밤, 지워진 계절이 열린다

연회장 문이 닫히기 직전, 틈새로 피 냄새가 스며 나왔다. 식어 굳은 고기, 달착지근한 술, 싸구려 향수가 한데 섞여 천장 바로 아래에 눌어붙어 있었다. 연서경은 혀끝으로 잇몸을 천천히 훑었다. 쇳맛이 톡, 올라왔다. 하급 관리의 폐에서 봤던 에메랄드 조직 분지와 은빛 파편 문양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남긴 ‘지워진 계절’ 초안의 공백, 찢겨 나간 도면의 빈 칸들이 머릿속에서 잇따라 채워졌다. 제멋대로 날뛰던 선들이 어느 순간 딱 맞게 맞물렸다. 심장이 한 번, 불규칙하게 튀었다. 옆에 선 강진혁의 팔꿈치를 손등으로 툭 쳤다. 그가 고개를 아주 조금 돌리자, 연서경은 입술만 움직이며 말았다. "지금이요. 기록이 더 지워지기 전에." 강진혁의 목 근육이 짧게 움찔했다. 숨 들이마시는 소리가 거칠게 섞였다. "지금? 죄다 네 목구멍만 보고 있는 와중에?" 쉰 목소리가 낮게 갈렸다. "그래서요." 숨을 반쯤 끊었다. "다들 한쪽만 볼 때, 반대쪽 문 여는 게 제일 쉽거든요." 방금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연회장 안에서 누군가 비명을 삼키듯 숨을 들이켰다. 쏟아지는 시선이 둘을 향해 더 뜨겁게 쏠렸다. 의전관이 허둥지둥 다가왔다. 붉어진 얼굴 위에 식은땀이 반짝였다. "대, 대공마마… 대공비마마. 잠시만 더— 황제 폐하께서…" 혀가 꼬여 제 속도를 잃었다. 강진혁이 어깨를 과장되게 젖히며 몸을 틀었다. 시선이 우르르 그에게로 몰렸다. “황제께 전해라.” 그의 목소리가 긴 복도를 박처럼 울렸다. “황제의 검시관이 현장 기록을 마무리하러 간다고. 내 숨길도 그 기록에 달렸다 전하고.” 의전관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떨렸다. 주변 귀족들의 입술이 웅성거릴 듯이 달싹이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다시 닫혔다. 형조 관리 하나가 허리를 반쯤 접은 채 달려왔다. "대공마마, 우선 우발적 폭주라는 결론부터 문서로—" 연서경이 말을 베었다. "우발인지, 설계인지." 그의 눈을 찔러박듯 응시했다. "그건 기록부터 보고 쓰세요." 짧은 정적이 복도에 가라앉았다. 대리석 위로 군화와 예복 구두가 번갈아 찍히며 둔탁한 리듬을 만들었다. 형조 관리의 시선이 옆에 도열한 근위 쪽으로 튀었다. 근위 하나가 규칙을 읊조리며 앞으로 나섰다. 갑옷의 이음매가 딱딱 소리를 냈다. "대공마마, 북쪽 복도는 현재— 형조 조사관께서 추가 진술을 받는 중이라…" 그가 몸을 벌리며 길을 막았다. 가슴팍을 감싼 금속판이 빛을 튕겼다. 연서경은 발을 하나 더 내디뎠다. 대공비의 금실 자수가 조명을 받아 잠깐 번쩍였다. "황제의 검시관을 연회장 밖에서 다시 돌려세우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어투는 여전히 하오체였다. "검시 도중 압박한 내역, 몽땅 문서에 남겨 드릴게요." 근위의 목젖이 크게 한 번 움직였다. 시선이 본능적으로 강진혁과 연서경 사이를 오가며 균형점을 찾으려 했다. 강진혁은 웃지 않았다. 눈빛만 더 어두워졌다. “길 비켜.” 그는 또렷하게 잘라 말했다. “좌의정이냐, 황제냐. 오늘은 하나만 따른다.” 근위의 손이 검집에서 미끄러지듯 떨어졌다. 뒤쪽에서 누군가 “좌의정 각하께서도…” 하고 속삭이다 말았다. 입소리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 채 허공에서 잘렸다. 길이 서서히 열렸다. 복도로 발을 내딛는 순간, 연회장 문이 완전히 닫혔다. 피와 술, 향수 냄새는 문 안쪽에 갇혔고, 바깥 공기는 칼날처럼 차가웠다. 잇몸의 금속성 맛이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 북쪽 복도는 평소보다 눈이 시릴 만큼 밝았다. 등잔불이 한 칸씩 더해져 있었습니다. 긴 복도 양옆으로 길게 드리운 그림자가 얇게 늘어졌다. 형조 인원 둘이 구석에서 어깨를 맞댄 채 속삭였다. "좌의정 각하가 순찰 동선 바꾸랬대." "금기 마력 잔향 있으면 바로 보고하라고도 했다더라." 연서경은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대신 발걸음을 아주 조금 늦춰, 말끝을 귀로 끌어당겼다. 시간이 아직 어느 쪽으로 기울지, 그것부터 확인해야 했다. "숨 가쁘면 말해." 강진혁이 옆에서 툭, 한마디 던졌다. 형식적인 말투였지만, 눈은 가만히 그녀의 흉곽을 훑었다. 피검실에서 들었던 젖은 갈라짐 소리가 귓불 뒤에서 다시 솟구쳤다. "먼저 문제인 숨은 제 쪽이 아닙니다." 짧게 받아치며 걸었다. 대리석 바닥의 마른 냉기가 발바닥을 타고 올라왔다. 정강이까지 얼음 물을 쏟아붓는 것처럼 차가워졌다. 복도 끝에 금속으로 둘러싸인 좁은 전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황실 기록보관소 전실이었다. 문 앞에는 근위 둘이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눈빛이 지나가는 자를 위아래로 가르며 매만졌다. "출입 제한입니다."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좌의정 각하 명으로, 형조 수색조 외에는—" "황제의 어명으로 지정된 검시관과 그 배우자까지 포함입니까." 연서경이 먼저 받아쳤다. 어깨를 곧게 펴고 턱을 약간 올렸다. "좌의정 서명이 황제 인장 위에 찍힌 문서를 본 적 있으시다면, 그땐 제가 물러나죠." 근위의 귀끝이 붉게 물들었다. 표정이 잠깐 굳어졌다 풀렸다. 강진혁은 거들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래서 검시관 출입은," 근위가 목을 가다듬었다. "형조판서 윤성호 대감 승인하에—" "형조판서께서는 아까 '검시 기록이 우선'이라고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연서경은 그 말을 덮었다. "지금 막으시면, 그 동의가 거짓이었다는 기록도 같이 남겠죠." ‘윤성호’라는 이름이 나오자 근위의 눈이 다시 흔들렸다. 기름진 웃음과, 항상 한 박자 늦는 고개 끄덕임이 그들의 기억 속 어딘가를 스쳤을 것이다. 망설임이 틈처럼 벌어졌다. 그 사이로 강진혁이 들어갔다. "황제의 검시관이 현장 기록을 마무리하러 간다고 전해라." 그가 낮고 느리게, 같은 말을 반복했다. "좌의정이 이 길을 막으신다면, 그 또한 기록에 남는다는 것도." 두 근위가 서로를 마주 봤다. 짧은 눈짓이 오갔다. 마침내 한 명이 고개를 아주 조금 끄덕인 뒤 옆으로 비켰다. "…안에 동결 계절진 있습니다. 발조심하십시오." "알려 줘서 고맙군." 강진혁이 짧게 대꾸하며 전실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 전실은 숨소리마저 낯선 공간이었다. 소리 하나 없이, 공기만 묵직하게 들러붙어 있었다. 바닥 대리석 위에는 희미한 선과 점이 겹겹이 새겨져 있었다. 언뜻 보면 단순한 장식무늬였다. 연서경 눈에는 그것이 촘촘히 엮인 혈관망처럼 보였다. 굵은 줄기와 가는 가지들이 서로 엮이며, 보이지 않는 어떤 중심을 향해 모이고 있었다. 공기 밀도가 달랐다.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들어 천천히 내리긋자, 차가운 막이 피부에 살짝 닿았다가 스르륵 미끄러져 사라졌다. 발치 근처에서 옅은 서리가 피어올라 금세 스며드는 것처럼 보였다. "오른발 드세요." 숨소리를 줄이며 지시했다. "한 뼘 뒤로." 강진혁이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부터 누가 누구 말 들어야 사는지 헷갈리네." 그러면서도 그는 오른발을 들었다. 연서경은 발끝으로 바닥의 가느다란 홈을 짚었다. "여긴 숨길처럼 깔려 있어요." 손가락이 선을 따라갔다. "잘못 디디면, 숨부터 얼립니다." 그가 낮게 웃었다. 짧고 마른 웃음. "검시관이 아니라 처형장 설계도 외운 도둑 같네." "죽이는 구조 알아야, 어떻게든 살릴 수 있죠." 짧게 내뱉고, 메스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곧게 세워 들었다. 금속문 표면은 가까이서 보니 미세한 돌기와 홈이 바늘 자국처럼 촘촘했다. 연서경은 메스 끝으로 그 돌기들을 하나씩 짚어 나갔다. 머릿속에서 숨길 단면이 펼쳐졌다. 굵은 통로와 곁가지들, 끝에 매달린 작은 결절들. "여기가…" 메스 끝이 어느 지점에서 멈췄다. "분기점입니다." 그녀는 숨을 한 번 고르고, 자기 마력을 메스에 얇게 스며들게 했다. 특정 결절 하나에 메스 끝을 걸었다. 동맥을 잠깐 집어 막듯, 흐름을 끊어야 했다. 그 순간, 힘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튀었다. 아주 미세하게 어긋난 분기가 하나 더 숨어 있었다. 문 안쪽에서 얼음 깨지는 듯한 가늘고 날 선 소리가 났다. 공기가 한순간 축 내려앉았다. 연서경이 반사적으로 숨을 들이마셨다. 그 숨이, 목 안쪽 한가운데서 되튕겨 나왔다. 기관 안에 박힌 공기가 그대로 얼어붙어 뒤로 밀리는 압박이 가슴을 그대로 쳤다. 폐 안쪽 벽을 가느다란 얼음 가시들이 긁어내려가는 듯한 통증이 퍼졌다. 목 속을 얼음 부스러기가 긁어 내렸다. 기침을 하려 입을 벌렸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손가락 끝에서 푸른빛이 번지듯 퍼져 나갔다. 감각이 둔해졌다. "…조용히, 연서경."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는 강진혁의 목소리가 귓속으로 스며들었다. "숨 쉬어." 입은 크게 벌어져 있는데, 공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연서경은 금속문 표면의 돌기들을 눈으로 더듬었다. 마치 꼬인 실뭉치처럼 엉킨 결절 하나가 시야에 걸렸다. 혀가 얼어붙은 돌덩이처럼 무거웠다. 그래도 억지로 움직였다. "지금… 오른쪽 돌기." 숨이 새어 나가며 말이 반 토막 났다. "손가락 두 개 넓이…" 손목이 떨렸다. "그 아래… 바로 눌러 주세요." 강진혁의 몸이 크게 움직였다. 발끝이 바닥의 보이지 않는 선들을 피해서 옮겨졌다. 대리석이 아주 약하게 울렸다. 그의 손가락이 문 표면, 그녀가 가리킨 지점 근처를 찾았다. 꾹, 힘을 실었다. 쾅 하는 큰 소리는 없었다. 대신, 차가운 유리를 살짝 건드릴 때 나는 가벼운 떨림만이 퍼져 나갔다. 동결 마력의 흐름이 방향을 틀었다. 연서경의 기도에 박혀 있던 얼음 가시들이 서서히 녹으며 흘러내렸다. 뒤로 밀려났던 공기가 다시 앞으로 들이닥쳤다. 가슴이 크게 한 번 들썩였다. 거칠게 숨이 밀려 들어왔다. 폐 안에서 마찰음이 긁혔다. "조금만 더." 강진혁의 목소리가 바로 귓가에 와 닿았다. 근접한 숨결이 뜨거웠다. 그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감싸 쥐고 떨림을 대신 받아냈다. 문 안쪽에서 금속이 비틀리는 소리가 낮고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공기 중에 떠 있던 투명한 서리막이 천천히 사라졌다. 금속문 틈이 손가락이 간신히 들어갈 만큼 벌어졌다. "됐어?" 그가 짧게 묻자, 연서경은 억지로 기침을 한 번 뱉어냈다. 목 안이 불에 덴 듯 욱신거렸다. "네. … 한 번만 더 건드리면, 여기서 둘 다 얼어붙을 겁니다." 목소리가 거칠게 갈렸다. 강진혁의 입가가 살짝 비틀렸다. "열쇠도 없이 황실 금고를 여는 신부라." 눈빛이 장난 반, 경계 반으로 번뜩였다. "정략이었지만, 꽤 위험한 혼처를 잡았네." "지금 후회하셔도, 이미 반쯤 같이 들어와 계십니다." 연서경은 메스를 문 틈에 밀어 넣었다. 걸쇠를 들어 올려, 몸 하나 겨우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 만큼만 틈을 넓혔다. *** 기록보관소 안은 어두웠다. 어둠이라기보다, 빛이 일부러 피한 공간 같았다. 촛불 하나 없는데도 천장에서 흐릿한 푸른빛이 떨어져, 떠다니는 먼지를 옅게 떠올렸다. 서가들이 줄지어 서 있었지만 칸들은 놀라울 정도로 비어 있었다. 오래된 양피지 냄새와, 눅눅하게 죽은 잉크, 곰팡이 섞인 먼지 냄새가 공기 밑바닥에 눌어붙어 있었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말라 부스러지는 종이 조각이 목 안에 달라붙는 느낌이 들었다. 발밑 대리석은 바깥보다 더 차게 식어 있었다. "종이…" 강진혁이 낮게 중얼거렸다. "너무 깨끗한데." 서가 대부분은 속이 텅 비어 있었다. 틈 사이로 삐져나온 종이 조각 한 장도 없었다. 마치 누가 일부러 모든 기록을 걷어 낸 다음, 먼지층만 얇게 남겨 둔 것 같았다. 연서경의 시선이 한쪽 벽에 가닿았다. 벽면을 따라 점과 선이 규칙적으로 박혀 있었다. 멀리서 볼 땐 장식 문양이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심장 도식처럼 보였다. 점과 선이 일정한 규칙으로 서로 이어져 있었다. "여기군요." 그녀는 가장 바깥쪽 점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아버지가 남긴 초안의 도식과, 하급 관리 폐에서 봤던 에메랄드 조직 분지가 머릿속에서 겹쳐졌다. 손끝이 점과 선을 특정 순서대로 이어 갔다. 한 점을 누를 때마다 옆 선이 아주 희미하게 떨렸다. 오래된 기계 속에 박힌 톱니가 하나씩 천천히 돌아가는 것 같은 감각이 전해졌다. 마지막 점에 손가락이 닿았다. 살짝 누르자, 벽이 눈에 보일 듯 말 듯 미세하게 떨렸다. 눈앞 허공에 푸른 격자가 펼쳐졌다. 사각형 노드들이 일정 간격으로 떠올라 서로 가느다란 선으로 연결되었다. 각 노드 안쪽에 작은 글자들이 점멸했다. "name", "status", "tag", "experiment", "date"… 잉크도 종이도 아닌 글자들이 공기 중에서 코드를 짜듯 떠 있었다. 강진혁이 한 걸음 다가와 허공을 노려봤다. "이게 네가 말한 기록이야?" 손을 뻗다가, 허공에서 멈췄다. "글자라기보단… 묶어 놓은 숫자 더미네." "마력, 장기, 날짜, 대상." 연서경이 손가락으로 노드 하나를 툭 튕겼다. 문자열이 조각난 빛처럼 튀어 올랐다. 손끝에 작은 정전기 따끔거림이 스쳤다. "다 수치로 묶어 놓은 명부예요." 강진혁의 시선이 어떤 노드에서 잠깐 멈췄다. "내 폐도, 저기 어딘가 코드 한 줄이겠지." 연서경은 눈을 가늘게 떴다. "name" 필드를 따라가며 여러 노드를 빠르게 훑었다. 대부분 값이 비어 있었다. 하나는 "name: null". 다른 하나는 큰따옴표 두 개만, 비어 있는 문자열. 또 다른 노드에는 "name: \"삭제됨\""이라는 글자가 매달려 있었다. 사라지도록 설계된 망각이, 숫자와 기호로 눈앞에 질서 있게 놓여 있었다. "그래서 찾는 거죠." 손끝이 떨렸지만 노드를 놓지 않았다. "그 줄. 그리고, 그 줄을 처음 쓴 사람." 그녀는 한 노드를 선택해 안쪽 키들을 빠르게 훑었다. ```json { "tag": "사계절", "subtag": "다섯 번째", "experiment": "폐-001", "status": "사망", "name": "" } ``` 이름 항목만 텅 비어 있었다. 다른 노드를 열었다. ```json { "tag": "다섯 번째 계절", "experiment": "흉곽-013", "status": "사망", "name": "삭제됨" } ``` 문자열 끝에 찍힌 작은 문장부호들이, 누군가의 삶의 끝에 찍힌 점처럼 보였다. 연서경은 숨을 조금 깊게 들이켰다가, 폐 안쪽 통증 때문에 바로 멈췄다. 조심해야 했다. 너무 오래, 너무 깊게 연결되면— 기록이 거꾸로 자신을 읽는다. "tag…" 그녀는 다시 허공의 글자들을 더듬었다. 지워진 계절의 이름들이, 하나씩 얼음 밑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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